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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드밀 위에서 알게 된 스포츠 산업의 진짜 승부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 우연히 들은 한마디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입니다. 옆에서 뛰던 아저씨가 이어폰으로 야구 라디오 중계를 듣고 있길래 끝나고 물어봤더니, 20년 넘게 매일 저녁 그 시간에 무조건 켠다고 하더군요.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요. 그 얘기를 듣고 나서 NBA와 MLB 중 어디가 더 잘 나가는 스포츠인지 숫자로 한번 찾아봤는데, 결과가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웠습니다.2022년 포브스 추정치 기준으로 NBA 매출은 약 100억 2천만 달러, MLB는 약 108억 달러였습니다. 거의 붙어버린 겁니다. 20년 전인 2001년만 해도 NBA는 약 26억 달러, MLB는 약 35억 달러로 MLB가 50% 이상 앞서 있었는데 말이죠. 이 격차가 어떻게 좁혀졌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어떤 구조적 차이가 있는..

카테고리 없음 2026. 8. 11. 19:06
무신사, 확장과 카니발라이제이션 사이: 밸류에이션 압박이 만든 딜레마

지난 주말 동기 모임에서 한 친구가 "여자친구 쇼핑 도와주다가 세 시간을 날렸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자기는 무신사 판매순위 1위 상품을 담으면 끝인데, 여자친구는 쇼핑 앱을 세 개나 켜놓고도 결국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때는 그냥 웃어넘겼는데, 나중에 국내 패션 플랫폼 산업의 구조를 들여다보고 나서야 그게 단순한 성격 차이가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의 차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무신사가 왜 뷰티와 여행, 공연 티켓 사업까지 손을 뻗는지도 그때 비로소 이해가 됐습니다.플랫폼 구조: 무신사는 왜 계속 몸집을 키울까예전 회사 옆자리 대리님이 늘 하던 말이 있습니다.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편하다"며 무신사 판매순위를 보고 그냥 결제한다는 것이었죠. 직접 써보니 남성 카테고리에서는 정말 그렇습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6. 8. 10. 19:40
더현대 지하 2층, 우연이 아니라 설계였다

솔직히 저도 처음엔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이 그냥 "트렌디한 백화점"이려니 했습니다. 작년에 여의도 근처 결혼식이 끝나고 시간이 남아 내려갔다가, 평일 오후인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구경도 못 하고 나왔거든요. 그때는 그냥 유행이 만들어낸 풍경이라고 넘겼는데, 나중에 그 공간을 기획한 바이어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야 "이게 우연이 아니었구나"를 실감했습니다. 몇 년씩 준비하고 문전박대를 당하면서 쌓아 올린 공간이라는 걸 알고 나면, 그 지하 2층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건 입지입니다. 백화점 입지 전략에는 1차 상권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점포를 중심으로 반경 5km 이내, 그러니까 걸어오거나 가장 자주 방문하는 핵심 고객이 사는 지역을 뜻합니다. 보통 백화점이 성립하려면..

카테고리 없음 2026. 8. 9. 16:35
웹툰 시장은 커지는데 작가는 왜 힘들어질까

팀 후배가 "나 혼자만 레벨업" 완결편을 하루 만에 다 봤다며 결제 금액을 자랑처럼 꺼냈을 때, 저는 그게 단순한 소비 얘기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 소비 패턴이 어떤 비즈니스 설계 위에서 작동하는지 알고 난 뒤였기 때문입니다. 흔히 웹툰 결제는 "재밌으니까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그 아래에는 꽤 정밀하게 설계된 수익화 구조가 깔려 있습니다. 한국 웹툰 시장은 2021년 기준 국내 유료 결제자 수만으로 전 세계 나머지 국가 결제자 수를 합친 것보다 많을 만큼 성장했지만, 그 성장의 이면에는 생각보다 복잡한 구조적 문제도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기다무와 미리보기, 설계된 소비 심리후배가 하루에 몇만 원을 쓰면서도 "낚인 게 아니라 재밌어서 결제한 것"이라며 뿌듯해했던 ..

카테고리 없음 2026. 8. 8. 15:55
NBA는 나눠 갖고 MLB는 몰아준다, 두 리그의 다른 셈법

조기축구 하는 형이 술자리에서 불쑥 꺼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우리 팀이 딱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야." 키워놓으면 뺏기고, 저비용 고효율만 강요받는다는 하소연이었는데, 듣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됐습니다. NBA와 MLB의 연봉 구조를 나란히 들여다보면, 이게 단순한 스포츠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금방 알게 됩니다.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리그 전체의 성격을 바꿔놓고, 결국 선수와 팬 모두의 경험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셀러리캡과 빈부격차 — NBA는 조율, MLB는 방목회사 다닐 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팬이었던 동료가 스테픈 커리 재계약 논란 당시 꽤 흥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팀 문화를 지키려면 그 돈은 당연히 줘야지"라고 했는데, 그때는 그냥 팬심이라고 넘겼습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6. 8. 7. 21:48
성심당은 되는데 파리바게트는 왜 안 될까

프랑스 바게트 한 개 가격이 4,500원 정도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그 정도면 한국과 비슷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격조차 프랑스 사람들이 비싸다고 체감한다는 말을 듣고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한국 베이커리 시장은 4조 5천억 원 규모로 성장했는데, 정작 그 빵을 만드는 대형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1%에도 못 미칩니다. 이 구조가 정말 정상인지, 오늘은 그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바게트는 왜 프랑스에서 더 쌀까 — 주식과 간식의 가격구조 차이회사 선배가 프랑스 파견 근무를 다녀오며 "빵값이 한국보다 훨씬 싸더라"고 했을 때, 저는 그냥 단순한 물가 차이라고만 여겼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야 그 말에 담긴 구조적인 이유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핵심은 '주식이냐 간식이냐..

카테고리 없음 2026. 8. 6. 20:19
와인 소비는 줄었는데 가격은 왜 계속 오를까 — 프랑스 폐기 정책의 이면

프랑스의 1인당 와인 소비량이 20년 만에 57.5L에서 38L로 30% 넘게 줄었다는 통계를 봤습니다. 처음엔 좀 의아했습니다. 덜 마신다는데 와인 가격은 왜 계속 오르는 걸까요. 영상 한 편을 보고 나서야 그 답이 어렴풋이 잡혔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예전 회사 회식 자리의 어색한 침묵과도 맞닿아 있는 이야기였습니다.프랑스가 과잉 생산된 와인을 증류주로 전환해 폐기하는 정책부터 살펴봤습니다. 이 방식은 쌀 풍년이 들면 정부가 물량을 격리 매입하는 국내 수급 조절 정책과 구조가 비슷했습니다. 겉보기엔 손해처럼 보이지만, 시장에 풀리는 공급을 줄여 가격을 방어하겠다는 논리입니다. 이 접근을 합리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조금 다른 지점에서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농업 관련 일을 하는 지인에게 물..

카테고리 없음 2026. 8. 5. 22:11
출판 시장 위기론, 재무제표를 직접 뜯어보고 알게 된 것들

주말마다 동네 서점 앞에서 10% 할인이니 적립금이니 따지고 있는 제 모습을 보다가, 문득 이 산업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국내 성인 독서율이 47%까지 떨어졌다는 통계를 볼 때마다 "출판 시장은 정말 무너지고 있는 걸까, 아니면 원래부터 이랬던 걸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 며칠에 걸쳐 몇몇 출판사의 재무제표를 직접 뜯어보기로 했습니다.시작은 숫자 하나였습니다. 국내 성인 독서율은 1994년 86.8%에서 2021년 47%까지 떨어졌습니다(출처: 문화체육관광부). 종이책과 전자책을 모두 합친 수치임에도 절반 아래로 내려앉았다는 건,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읽는 사람보다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같은 기간 미국 독서율이 78%에서 75%..

카테고리 없음 2026. 8. 4. 19:42
저가커피는 왜 남는 게 없어 보이는데도 잘될까

몇 주 전 회사 근처 스타벅스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옆 메가커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시간이 없어서 내린 선택이었는데, 나중에 이 두 브랜드의 사업 구조를 들여다보고 나니 그날의 선택이 즉흥이 아니라 한국 커피 시장 전체의 흐름을 몸으로 겪은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타벅스가 파는 건 커피가 아니라 공간과 브랜드이고, 메가커피가 파는 건 카페인입니다. 두 시장은 겉보기엔 같은 커피업이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저가커피의 마진 구조, 생각보다 빡빡하다1,500원짜리 커피를 팔면 도대체 뭐가 남을까, 저도 처음엔 이 의문이 가장 컸습니다. 컵값에 빨대값만 해도 몇백 원은 나올 텐데 원두값, 인건비, 임대료까지 빼면 남는 게 있을까 싶었거든요. 실제로 수치를 뜯어보..

카테고리 없음 2026. 8. 3. 21:42
대형마트 위기, 정말 온라인 탓일까? — 이마트·코스트코로 본 진짜 이유

회사 근처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트레이더스가 전부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팀 대리님은 주말마다 카트를 끌고 40~50만 원어치 장을 보시는 반면, 저는 고기 한 덩어리가 필요해도 쿠팡 앱부터 켭니다. 같은 마트를 이렇게 다르게 소비하는 사람들이 한 사무실 안에 섞여 있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 대형마트가 처한 상황을 압축해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형마트가 흔들리는 이유를 질문과 답 형식으로 정리해봤습니다.Q1. 대형마트가 예전만큼 싸지 않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저도 한동안은 마트가 당연히 제일 저렴한 곳이라고 믿었습니다. 작년 회사 워크숍 간식을 맡아 코스트코에서 한가득 사 온 적이 있는데, 집에 돌아와 낱개 단가를 쿠팡과 비교해보니 체감만큼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카테고리 없음 2026. 8. 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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